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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소리

고인물 게임, 에이펙스 레전드를 다시 해보고..

by Jadel 2024.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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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출시되어 전세계 fps유저들이 열광했던 게임
에이펙스 레전드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가 2연타홈런을 치며
롤의 아성을 재껴내고 에이펙스 레전드 출시까지..
바야흐로 FPS 전성시대를 여는 듯 했다

 

나는 배틀그라운드를 하지 않았기때문에 배틀로얄장르에는 생소함을 느꼈는데
에이펙스 레전드를 처음으로 배틀로얄 fps에 푹 빠졌던 기억이 있다

 

잡설하자면 사실 FPS장르는 나와 연이 깊은 게임장르다
2000년대 초, 어렸을 적 pc방 단골손님이었던 나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삼매경이었다

같은 pc방에서만 할 수 있는 사설방에서 게임하던 중학교 형들을 양학(..)해버리는게 들켜서 멱살잡힐뻔 했던적도 있고
30대 예비군 아저씨들이 여름방학 아침9시부터 아무도 없는 피시방 구석에서 혼자 카스를하는 나에게 초코우유를주며 게임을 가르쳐달라고했던 에피소드도 있다

국산 fps였던 카르마온라인, 스패셜포스, 서든어택도 초중학교시절 정말 많이했던 기억이있다

 

어린시절을 뒤로하고 성인이 된 2016년 나는 다시한번 오버워치에 푹 빠져버렸다

출시되자마자 했던것은 아니고 시즌1 점수제경쟁전의 막바지에 찍먹으로 경쟁전 55~60점정도를 찍었는데
미래배경의 인터페이스와 캐릭터, 긴박감넘치는 하이퍼fps의 전투방식에 완전히 매료되어 슬슬 지쳐가던 롤을 때려치고 완전히 오버워치만 하루종일 했다

더 잘해지고싶어서 없는처지에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필사적으로 했던 기억이 난다..
fps 게이머에겐 필수적인 144hz 모니터를 위한 사양업그레이드는 당시 오버워치유저라면 다들 공감할것이다
심지어 대화와 커뮤니케이션을 기피하는 나조차도 오버워치에서 더 높은랭크를 위해 마이크를사고 보이스까지 했다(!!)
주력챔이었던 맥크리로 연습장에서 끌어치기만 하루에 수시간씩 연습했고
지금도 아마 오버워치 인벤에 내 연습법을 공유한글이 남아있을것이다..

그렇게 달성한것이 경쟁전 시즌2 마스터 3800점
아쉽게도 최고티어인 그랜드마스터를 200점 앞두고 미끄러졌지만
그래도 꼬마때부터 총게임 열심히한 짬바는 발휘된거같아 나름 뿌듯하긴했다


 

시간이 흘러 2019년..
배틀그라운드에는 별 관심이 없던나는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가 짬뽕된 게임이라는걸 듣고
에이펙스 레전드라는 게임을 또 찍먹을 하게되는데
오버워치에 쏟아붓던 그 열정이 되살아난듯 한 게임이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 이상이었다


본래 게임에 랭크시스템이 없으면 동기부여가 잘 안되는편인데
그냥 일반게임만으로 700시간이상을 플레이 한 유일한 경쟁게임이 아닌가싶다

그냥 한마디로 "순수 재미" 그 자체였다
결국 입소문을타고 전세계동접 200만을 아마 찍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렇게 사람이 몰리면 결국 오버워치와 똑같은 문제가 터져나온다

바로 에임핵과 버그..


사실 나야 재밌게했지만 에이펙스는 한국에서 오버워치만큼의 그렇게 엄청난 인기는 아니었다
여전히 배틀로얄장르는 배그가 1황을 지켰고 수년간 1위를 굳건히 지키던 롤의 아성을 무너뜨린 오버워치만큼의 파급력도 아니었다

그도 그럴게 EA의 한국서버 홀대와 초기유입을 각종 버그와 핵방치로 너무나 많이 놓친탓이다
에이펙스 레전드 출시당시 아시아는 도쿄, 타이완, 홍콩서버들밖에 없었고 서울서버는 뒤늦게생겼지만 너무 늦은타이밍과 만들어놓고 관리를 안하는 추태를 부려버리며 한국에서의 인기는 그대로 사그라들어버렸다

식어가는 인기로 인해 없어지는 한국유저들과 에임핵에 염증을 느껴 접어버리는 일반유저들
남아있는 유저는 고인물이거나 핵이거나 둘 중 하나였다..
결국 너무 재밌는게임을 운영이 망쳐버렸고 그렇게 나의 fps게임 리스트에 하나의 게임이 또 종지부를 찍었구나싶었다

 

 

어느정도 오픈베타시기에 터진 문제점을 고쳤다는 2020년
에이펙스 레전드 그 순수재미를 못잊은 나는 다시한번 발을 들였다
이번엔 일반게임만 있던 오픈베타와 다르게 랭크게임이 생겼고
동기부여가 확실해 진 나는 오픈베타때 즐겼던 시간만큼 또 다시 에이펙스레전드에 쏟아부었다

그러나 더욱 고여버린 유저층과 여전히 남아있는 핵쟁이들
거기에 더해 시스템적으로 솔로랭크 유저의 티어상승은 너무나 힘겨웠고
수백시간을 들여 다이아를 찍어놓곤 또다시 이 순수재미게임을 뒤도 안돌아보고 접어버렸다
에이펙스에서의 솔로랭크란 마치 롤 천상계 솔랭유저들을 모아놓고 보이스 소통없이 LCK 1군프로들과 대결해서 이겨야되는것과 비슷한 시스템으로 돌아가고있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24년
여전히 솔로큐만 매칭되는 랭크는 없었다

시즌 4와 평균딜, 킬데스를 비교해보면 이제 1명을 죽이려면 두 번 죽어야하는 처참해진 실력으로 보일만큼
브실골 랭크에서도 심심하면 보이는게 4k damage 뱃지와 20 kills 뱃지들..
오픈베타와 시즌1때는 그야말로 천상계의 증명과도 같았던 휘장들이 브실골에서 심심하면 보일정도이니 말 다한것아닌가...

 



유저이탈이 더 심해져 패드유저와 키보드마우스유저의 크로스플레이까지 도입했고
패드유저의 에임보정은 끊이지않는 커뮤니티의 이슈로 아직까지 시끌시끌한듯 하다..
유저는 너무나 다들 고여있고 컨버터나 esp같은 자잘한 치팅이슈까지 있는듯 하다


그러나 에이펙스 레전드의 순수재미만큼은 다시 이 게임을 두 번이나 돌아오게만드는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다
아마 시간이 지나고 FPS가 그리워진다면 이것저것 개선을 마친 에이펙스 레전드를 결국 다시와서 해보지 않을까 싶다
그때는 지금 이벤트성 모드인 솔로모드가 랭크시스템으로 나온다던가, 솔로큐 트리오랭크가 생긴다던지..

신기한것은 이 게임에 나처럼 딮하게 빠진 유저들은 유료과금이 쌘 편인데도 사주는편이다
근접무기는 50만원을 써야되는데 몇 개나 보유하고있는 고인물유저들이 꽤 많이보인다
그래도 충성유저가 해외를 비롯해 꽤 있어서 서비스종료는 안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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